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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날.. 정확히는 내 첫사랑 그녀와 20년만의 잠자리는 나누었던 다음 날, 센트럴시티 터미널에 배웅을 나가서는 매진된 버스티켓으로 인해서 2시간 가까운 주차요금이 밀렸드랬다. 아! 이럴때는 서점이 최고다. 책 몇 권 사들고 주차요금 할인 받고! ... 뭐 대략 그런 목적으로 서점에 들러서는 얼마전이던가 알게된 시집 이름을 둘러 찾았다. 수백권의, 아니 어쩌면 수천권의 시집 속에서 찾아내는 시집 한 권, 생각과 달리 너무 일률적인 디자인들 속에 들어있어 정말 찾기가 힘들었다. 설마 저런 디자인들 속에 있을까 싶어서 200권 정도 될까하는 시집 시리즈를 빼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장마의 논두렁만큼이나 좁아터진 책 두께에 쓰여진 제목을 뚫어져라 확인하길 한 시간이나 흘렀다. 그 속에서 내 눈을 가장 사로잡는 시집이 한 권 있었다. 지난 촬영때, 찍는 이의 고통이 보는 이의 행복이 될때까지 찍으라 말씀하시며 이외수선생님이 친필로 써주신 글씨체로 제목을 단장한 시집이 있었다. 그 시집은 다음을 기약하고는 볏짚 속의 밀대찾기는 계속되었고, 결국 일률적 디자인으로 쌓여있는 책더미 속에서 내가 찾던 시집을 찾았다. 누구의 시집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. 그냥 "상처적 체질"이라는 제목만 ^^ 혹시 페친들중에 사시고자 하는 분은 절대 서점에서 찾지 말고 인터넷으로 구매하시길 권장한다. 찾기 힘들다. 그리고 어제 나는 또 한 권의 시집을 인터넷으로 구매하려했다. 헛! 그때 눈여겨 두었던 표지의 시집이다. "나는 사랑이란 말을 하지 않았다" 아직 안 읽어봐서 모른다. 다만 양장본이라 "상처적 체질"보다는 비싸다. 내가 사진집을 낸다면 양장본으로 하고 싶다. 냄비받침으로라도 쓰이면서 자주 펼쳐볼 수 있도록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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