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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어쩌다가 예술을 하게 되었을까?

나는 어쩌다가 예술을 하게 되었을까? 아니 정확하게는 어쩌다가 예술을 할 수 있었을까? 어느날 예술가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나를 두고 예술가라 칭해주었다. 나는 그 순간부터 예술가가 되었다. 보기좋은 사진이나 남과 다른 생각을 넘어서 예술가가 되었다. 남들이 하지 못하는 사진과 글을 쓰게 되었고 나는 어느 누구 앞에서도 위선이 아닌 내 가슴을 열고자 했다. 지금의 나는 좆나게 외롭다. 나도 하나의 사업가이고, 크리스챤이고, ... 아들이고, 형제이고, 사람이고, 연인이고, 친구이고, 사람이다. 내가 만들어놓은 공간에서는 그 모든것들이 인정을 받건만 어느 곳 하나만 가더라도 아무짓도 하지 않았는데 정말 아무짓도 하지 않았는데 나란 사람 자체는 이미 경계대상이 되어버린다. 나 같은 사람이 있어 주길 바란 많은 곳들을 거부했다. 또 다시 나를 경계할까봐. 오늘 큰 맘 먹고 어느 곳을 들어섰다. 닝기미 단 한방에 나는 이미 주목 받는다. 기껏 가슴 열었다고 이목을 받게 되는 이 세상은 도대체 좀비들이 들끓고 자신들도 좀비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란 말인가? 내가 다르다는건 안다. 내가 다른건 누구보다 빨리 가슴을 연다는 것. 누구와 같지 않으려 한다는 것. 내가 뱉은 말을 절대로 주워담지 않는다는 것. 겨우 세 가지뿐인것 같다. 그 따위에 부담느끼는 병신같은 세상이 싫다. 진짜 친구가 필요하다. 술보다 영혼을 한 잔 하고 싶은 친구가 필요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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