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기대어 쉴 곳]
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
당신의 쉴 곳 없네
...
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
무성한 가시나무숲 같네
- 가시나무새 中 -
당신을 위해서 나는 나를 지켜야 합니다.
무너진 나는 더이상 당신에게 위안처가 되지 못하기에
당신을 위해서 나는 당신을 가슴에 묻습니다.
내 쓰라린 상처로 그 사랑을 보듬어 안기 위해서
그러나 또 다른 당신을 만나고 나면
다시 내가 지켜야 하는 나와
그렇게 쓰라림으로 감싸 안은 내속의 것들이
계속 부대끼며 울어 댑니다.
어쩌면 나야말로 가시나무 일지 모릅니다.
내 곁을 찾아 날아온 작은 새들을 찔러 날아가게 만드는...
글/사진 김재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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