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기억]
당신이 떠나고 난 그 수 많은 기억의 단서들이
덩그러니 남았습니다.
당신이 떠나고 난 그 수 많은 추억의 조각들이
이렇게 남았습니다.
내가 지워가고 있듯이 당신도 지워가겠지요?
아니 어쩌면 나보다 빨리 지웠을지 모릅니다.
나는 당신과 지났던 기억과 추억의 길을 되짚어야만
그때서야 내 가슴 속에서 바람결에 회백색 뼛가루 뿌리듯이
그렇게 저 편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.
그리고 내 까만 양복에 묻은 이 하얀 가루가 잘 털리지 않습니다.
단정히 차려 입고 나가야 할 순간에야 급하게 내 마음을 드라이크리닝 합니다.
글/사진 찍사 김재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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