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가슴팍에 파스 붙이기]
가슴이 아프다. 가슴이 아리고 아프다. 가슴이 방망이로 두들겨 맞은 듯 아프다. 가슴이 칼 꽂힌 것 마냥 쓰리고 아프다. 가슴에 파스를 붙였다.
위로라도 삼으려고 가슴에 파스를 붙였다.
플라시보 효과이던지 플라스틱 효과이던지
뭐든 위로가 필요해서 가슴에 파스를 붙였다.
파스는 멍든 곳에 붙이는 것이지 상처 난 곳에 붙이는 것이 아니다.
구멍 난 가슴에 파스를 붙였더니 상처가 곪기라도 하는 듯
죽을 고비를 겨우 넘겼다 싶을 만큼 더 아프기만 하다.
다시는 가슴팍에 파스 붙이는 짓은 말아야겠다.
다시는 가슴팍에 파스 붙일 짓도 포기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.
글/사진 김재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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